oogle-site-verification" content="zSzKrT1IRzH2aD8Elu-wGG42gtRJpvBj54gkbL4eseQ" />
Keep it Weird
쿠바에 올드카가 많은 이유
(18년 8월 즈음 작성했던 글)
우선 참 행운이다. 3달 전에 다녀온 쿠바는, 그나마 옛 모습이 많이 남은 쿠바여서. 14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이후 미국에서 쿠바로 가는 것이 전에 비해 자유로워졌고, 쿠바는 이제 빠른 속도로 변화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젠 하바나에서 무려 코카콜라까지 찾아볼 수 있다.
쿠바하면 유명한 것들이 있다. 시가, 술, 춤, 올드카.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올드카였다. 다른 모든 것들은 한국에서도 관심만 있으면 접할 수 있지만, 올드카는 그렇지 않으니까.
처음 쿠바에 도착해 수많은 올드카를 보며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 쿠바 사람들은 올드카를 진심으로 좋아할 것이란 생각과 비-올드카의 존재를 잘 모를 거라는 생각. 마냥 쿠바를 후진국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쿠바 해군 부사관 출신이었던 바라데로 숙소 주인하고 데낄라를 마실 때에 정신을 차렸다. 나보고 Beautiful trash(쿠바의 올드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았기 때문이다. 쿠바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어서 가장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예쁘지만 생각보다 내부가 낡았더라 대답하고는 바로 되물었다. 왜 쿠바에는 올드카가 많은지?
19, 20세기 스페인, 미국의 지배를 연속으로 받고난 후 20세기 초 겨우 독립한 쿠바는 한국처럼 친미 성향의 정부가 들어섰고 좋게 말하면 미국의 경제 파트너, 사실상 경제 노예국이 되었다고 했다. 미국과 상당히 가깝고 날씨도 좋은 쿠바는 당시 미국의 부자들이 놀러오는 휴양지가 되었고, 그 때 상당히 많은 미국 부자들의 차가 쿠바로 들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1959년 (트럼프 당선 직후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체게바라가 당시 친미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고 미국과의 교류는 완전히 끊겼다. 이후 미국 물건은 쿠바로 들어올 수 없었는데, 차는 물론이고 부품도 구할 수 없어서 지금 쿠바에 남아있는 차들은 외형만 미국산 차에, 부품은 전부 쿠바에서 직접 만들어 가까스로 대체한 특이한 형태라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그 올드카들은 쿠바 최고의 관광 상품이 되었고, 쿠바 사람들도 이를 잘 이용하기는 한다만, 그래도 올드는 올드다. Beautiful Trash니까! 실제로 운전하는 것이 버거워 보이긴 했다. 에어컨은 물론, 안전벨트도 없었으니까.
포틀랜드에 세금이 없는 이유 (0) | 2019.06.30 |
---|---|
국회 비준 동의란? (0) | 2019.06.28 |
80's JPop, 씨티팝의 의미 (0) | 2019.06.27 |
Baker's Dozen 의 유래 (0) | 2019.06.25 |
우버가 한국에서 불법인 이유? Episode.2 카풀 서비스와 함께 다시 돌아온 우버 셰어. (0) | 2019.06.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