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s JPop, 씨티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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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s Jpop, 지극히 주관적인 씨티팝의 의미
최근 가장 자주 듣는 곡이기도하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씨티팝스러운 곡이다.
씨티팝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진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마리야 타케우치, 야마시타 타츠로의 엘피도 사고 유명하지 않다 싶은 옛 일본 가수들을 곧 잘 찾아 듣는 등, 남들 다 하는 것들은 다 해본 듯하다. 아직 씨티팝을 잘 아느냐?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이렇다, 저렇다 일목요연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다. 다만 여러 전문가들의 생각들을 찾아 읽으면서 생긴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씨티팝에 입문자들이 씨티팝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씨티팝이 무엇일까? 네이버 지식백과를 보면 70~80년대에 유행한 일본 도시 음악 스타일이다. 이름처럼 도시적이고 세련된 것이 특징이고, 장르가 아니라 스타일이기 때문에 듣기에 씨티팝스럽다면 씨피팝이다. 내가 생각하는 씨티팝스러운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스럽다. 일렉트릭 악기와 강한 베이스로 인해 연출되는 흑인 음악 그루브 + (주로 여성의) 청량한 보컬 + 디스코, 펑키한 느낌이 합쳐져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씨티팝이 장르가 아닌 스타일로 보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팝, 재즈, 펑크, 소울 등이 다 섞여있기에 그렇다. 지극히 일본스럽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스러움'은 마츠오카 세이고의 책 '지식의 편집'이 말하는 일본스러움이다. 이이토코토리, 즉 '좋은 것만 취하는 문화'가 일본 문화의 정체성이라고 마츠오카 세이고는 주장한다. 서로 다른 것들이 대립이나 갈등 없이 서로 공존하는 문화가 바로 일본의 정체성이라는 것. 아이가 태어나면 신사를, 결혼은 교회에서, 죽음은 절에서 기리는 것처럼 말이다. 시티팝도 그런 지식의 편집 문화의 일환이다. 그래서 나는 음악을 잘 몰라서, 무지에서 비롯한 용감함일지 모르지만 씨티팝을 하나의 장르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원래 일본 문화가 그렇다. 당당하게 수용해 일본화하고, 융합한다.
둘째, 낭만적인 주제, 가사를 담고있다. 이는 일본 경제가 70~80년대에 최호황기를 누린 것과 연관이 있다. 낭만적이고, 도시적이고, 발전된 삶을 주로 담고 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삶이 여유로웠기에 가능했던 것. 경제적으로 여유로웠기에 더더욱 상대적으로 비싼 서양의 음악 인프라(설비, 프로듀싱 등)를 도입할 여건이 충분했고, 이는 다시 자연스레 이이토코모리 문화로 이어졌다.
셋째, 이질적이다. 처음 씨티팝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서양의 음악을 일본식으로 재해석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기존 주류 문화와 차별화된 요소가 확실히 있었던 것. 시간이 흘러 씨티팝이 잊힐 때쯤, 미국의 힙스터들이 씨티팝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미국인들이 보기에, 30년 전 서양스러운 일본 음악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역시 이질적이다.
좋은 음악의 의미가 항상 변화하고 달라지겠지만, 2019년 현재 당신에게 씨티팝은 좋은 음악일 것이라 확신한다. 무슨 음악부터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유튜브에 city pop을 검색해보자.